‘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법원 온 김경수 “너무 아쉽다”

2019-05-23 13:59
노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 역할

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재판 출석에 대해 “너무 아쉽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너무 아쉽다”고 전한 뒤 “저를 대신해서 깨어 있는 시민들께서 봉하를 찾아주시고 10주기 추도식을 참석해주실 것이라 믿고 아쉽지만 저는 오늘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합류해 처음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활동을 거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정착해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좌해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는 컴퓨터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5차 공판기일을 연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지난 1월 김 지사에 대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내렸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에서 바로 구속됐다. 이후 지난달 18일 법원의 조건부보석 허가로 석방됐다.

앞서 김 지사는 출석 전날인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불참을 알리며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에 관여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가 9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