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항공사, 보잉에 일제히 손해배상 소송

2019-05-22 17:19
동방항공 이어 에어차이나, 남방항공도 가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3대 항공사가 미국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와 중국남방항공이 737 맥스 항공기의 장시간 운항 중단에 따라 미국 보잉을 상대로 정식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22일 보도했다. 전날에는 중국동방항공이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8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자 세계 최초로 737 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10여개 항공사가 보유한 737 맥스8 기종 96대의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항공사별로는 남방항공이 24대로 가장 많고, 에어차이나 15대, 하이난항공 11대 등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관계자 언급을 인용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지 않았더라면 항공사가 이렇게 일찍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적으로는 (무역전쟁과) 관계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확실히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잉사에 대한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의 구체적인 소송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동방항공의 소송 또한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 채 관련 문제를 협의한다고만 알려졌다.
 

베이징 공항[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