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北김정은과 대화 의지 거듭 강조..."납치문제 해결 우선"

2019-05-19 18:02
"북일 정상회담 일정 없지만...허심탄회한 대화 원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9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납치 문제는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불행히도 북·일 정상회담은 목표도 서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하고 나 스스로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들어 북·일 정상회담을 최대한 빨리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6자 회담(북한+한국·중국·일본·러시아·미국) 참가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카드로도 풀이된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은 2012년 제2기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래 최대 숙원사업이다. 2013년에는 아예 '납치 문제 대책 본부'를 신설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납치 피해자 가족과의 만남에서도 "납치 문제를 아베 내각에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28일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방일 당시에도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났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