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대중 서거 10주기…부시, ‘盧 초상화’ 들고 방한

2019-05-19 16:12
퇴임 후 ‘전업 화가’ 변신…첫 추도사 낭독자로 나서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서거 10주기가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한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간 추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식순이 조율됐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했다. 재임 중 만났던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나 자화상, 반려동물,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2017년 퇴역 군인 100여명을 유화로 그려 ‘용기의 초상화’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으며, 2014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초상화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번 추도식 참석이 성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김에 초상화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주기를 기념하는 초상화를 전달하기 위해 추도식까지 참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추도사 내용은 미리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행사를 주최하는 노무현재단 측이 순차 통역 지원만 준비한 상태로 확인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8일부터 8월 18일까지를 두 대통령의 특별 추도기간으로 지정한 상태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