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하는 신혼집 '아파트', 현실은 '연립·다세대'

2019-05-16 08:12

서울 도심 전경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미혼 청년들이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론 다세대연립주택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8년 8월 31일∼9월 13일 만 25∼39세 미혼남녀 3002명(남성 1708명, 여성 1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하는 신혼집과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의 유형 및 점유형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희망하는 신혼집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79.0%, 단독주택 14.8%, 연립 및 다세대주택 3.6%, 오피스텔 및 기타 2.3%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 주택 유형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구할 수 있다고 여기는 미혼 청년은 40%에 그쳤다.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36.7%로 아파트 다음으로 높게 나왔고, 이어 오피스텔 12.1%, 단독주택 6.6% 등이었다. 고시원·기숙사를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 꼽은 응답자도 3.6%였다.

신혼집 주택 유형뿐 아니라 점유형태도 희망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희망하는 신혼집 점유형태로는 자가가 7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세 24.0%, 보증금 있는 월세 0.9%, 보증금 없는 월세 0.5%, 사글세(연세, 일세) 0.2%, 무상 0.6% 등으로 자가와 전세를 제외한 점유형태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이에 반해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신혼집 점유형태는 전세가 56.5%로 가장 많았고 자가는 13.4%에 그쳤다. 또 희망하는 신혼집 점유형태에서는 0.9%에 불과했던 보증금 있는 월세도 25.7%로 비교적 높게 나왔고, 보증금 없는 월세 1.6%, 사글세(연세, 일세) 1.3%, 무상 1.4% 등으로 희망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