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커지는 무역전쟁...中관영언론 "美 먼저 도발" 연일 대미공세

2019-05-16 08:06
"용감무쌍한 중국 인민 앞에 美 결국 무릎 꿇을 것"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한 이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추가 관세 공세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이에 중국은 보복관세로 맞서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연일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것은 미국 책임이라며 대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종성(鐘聲)칼럼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협상을 뒤집었다', '약속을 어겼다', '중국이 이랬다저랬다 했다'면서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양국이 공식적으로 협의를 체결한 적이 없는데 '약속했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도리어 미국 정부가 중국과 협상 도중 이랬다저랬다 하면서 '적반하장'의 게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중국은 개혁·개방 40년 이래 경제와 사회 방면에서 큰 성과를 거둬 세계 경제 발전에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관세의 문턱을 낮췄으며 비관세 장벽도 없애는 등 약속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에 '책임지는 대국'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는 주장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과 달리 일방주의를 외치는 등 약속을 어기며 이랬다저랬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상이나 조약 등을 맺을 때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체결에 혈안이 되지만 불이익이면 협상 테이블을 엎고 나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의 이같은 행동은 세계 각국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무역 패권주의 행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전했다.

또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은 '관세 몽둥이' 위협을 멈춰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사진=인민일보]

신화통신도 전날 "중국 인민 앞에 미국은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사평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려고 관세 몽둥이로 위협하지만 중국은 이를 견뎌 국가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적인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고수했다. 사평은 "중국은 어떤 국가와 담판을 할 때도 모두 국가의 주권, 인민의 이익, 민족의 존엄을 결연히 수호해왔다"며 "이런 원칙과 마지노선은 과거에도 견지했고,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은 용감무쌍한 중국 인민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이 먼저 선동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우리가 취한 반격 조치는 완전히 정당방위라고도 역설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공격에 맞서 600억 달러(약 71조4300억원)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보복관세를 가리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3일 저녁 “내달 1일 0시를 기해 600억 달러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각각 25%, 20%, 10%로 인상해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평은 "관세전은 미·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국제사회 공동 이익에도 불리하다”면서 “미국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하루빨리 정상 궤도로 돌아와 중국과 함께 노력하고, 상호 존중의 기초 하에 호혜적인 합의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주장하는 '관세이익론'과 관련해 사평은 "이는 단순히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여 승리에 자아도취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민들은 지금 일어나는 일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계속 구입할 것이고, 그게 안 된다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통해 무역수지 격차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자신의 '표밭' 역할을 하는 농민들을 우려한 데 제기된 발언이다.

사평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농민과 일반 소비자가 관세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상식에 어긋난다"면서 "미국이 계속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가구당 지출이 연간 230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압박조치여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베이징으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