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1분기 성적 선방..."수주 훈풍 기대"

2019-05-15 17:36

국내 조선 3사가 올 1분기 실적을 개선시키며 순항 중이다. 적자가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적자 폭을 줄였다. 대우조선해양은 5분기째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시장에선 기술력이 증명된 국내 조선 3사가 하반기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2685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환경규제강화와 대규모 LNG프로젝트 본격화 등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1·4분기 눈에 띄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575억원, 영업손실 333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이 17.5% 크게 늘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손실폭은 전년 동기 대비 30.3%(145억원)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이후엔 2017년 하반기 이후 증가한 상선 수주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큰 폭의 영업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연초 공시한 2019년 매출 7조1000억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 2조721억원, 영업이익 1996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33.2% 줄었지만 건조선가 하락 등 업계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1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량과 인도가 지연됐던 드릴십들이 지속적으로 인도되고 있는 등 해양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하나씩 제거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원가상승 등 올해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영업활동, 생산성향상 등을 통해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은 LNG(액화천연가스)선 훈풍에 따른 일감 증가와 인도 지연됐던 드릴십들을 넘겨준 것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가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2분기 예정된 발주물량 확보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예상됨에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LNG선 건조기술 부문 등에서 국내 조선 3사가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