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4월 신규주문 '제로'…맥스 737 사고 여파 계속

2019-05-15 14:59

보잉이 4월 신규주문이 0대를 기록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비행기 사고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기종인 737 맥스뿐만 아니라 787 드림라이너나 777 기종 모두 신규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보잉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CNN은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가 발생했던 3월에도 보잉에는 신규 주문이 들어왔었다. 루푸트한자는 사고 발생 4일 뒤에 787 기종을 20대 주문했으며, 브리티시 에어웨이도 지난3월 22일 보잉의 777X를 18대 주문했다. 

필립 바갈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수송 부문 애널리스트는 737 맥스 외에는 어떤 보잉 기종도 사고가 발생하거나 혹은 안정성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37 맥스 추락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주문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들이 보잉의 보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주문 급감의 원인일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737 맥스 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것과 관련해 보잉이 보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갈리 애널리스트는 "보잉은 737 맥스 기종 운항 금지에 따른 손해를 현금으로 보상하기보다는 향후 수주 가격을 낮추거나 인도 조건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 몇몇 항공사 경영진은 737 맥스 운항 금지와 관련해 일부 보상 합의가 보잉 측과 이뤄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방송은 또 최근 몇년간 급증한 항공기 주문 탓에 최근에는 보잉뿐만 아니라 에어버스의 매출이 모두 둔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다음달 열리는 파리 에어쇼에서 항공사들이 새로운 주문들을 발표하는 관행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보잉은 76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