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취재진 질문에 "굿모닝"…'北 도발' 속 외교부 방문 일정 속행

2019-05-10 12:30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 등을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를 찾았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예방하고 전날 발생한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현정세에 대한 한미 입장을 공유했다. 

앞서 외교부 로비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비건 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굿모닝"이라고만 답한 뒤 강 장관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한미 인사들은 엄중한 상황에 비해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강 장관과 비건 대표는 9시 50분께부터 약 20여 분간 만남을 가졌다. 

10시 16분께부터는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를 비롯해 국방부, 통일부 등 관계부처 실무진과 미측 국무부 실무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석대표회의가 열렸다. 

한미수석대표협의에 이어서는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하는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가 이어졌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평가,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은 당초 강 장관 예방 모두발언과 워킹회담 이후 비건 대표의 약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전부 취소됐다. 북한의 전날 감행한 미사일 도발로 인한 나비효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4일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발사한 데 이어 9일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리며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9.5.10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