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보가 돈이다…‘개인정보은행’ 내달 설립예정

2019-05-09 14:25
업계, 개인정보이용 동의에 현금 및 각종혜택 제공

일본에서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현금을 대가로 지급하는 ‘개인정보은행’이 빠르면 내달부터 설립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데이터 중개상을 표방하는 미쓰이스미토모 신용은행과 에이온그룹의 펠리카포켓마케팅, 데이터정보회사 데이터싸인 등이 일본 내 첫 정보은행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정부허가를 다음 달에 받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발효 등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의 데이터정보업계는 정보거래가 가능한 ‘개인정보은행’을 설립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개인정보은행은 고객의 동의를 전제로 대가를 제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가 필요한 기업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신용은행인 제이스코어는 고객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데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보다 낮은 금리와 전자화폐 또는 현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대출신청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1-6단계로 등급을 매긴다.

일본의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퍼펙트도 오는 7월부터 고객들이 자신의 정보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것을 허락하면 구독할인 혜택을 준다. 개인정보 내용은 고객들의 선호도나 시청했던 프로그램 기록 등이다. 회사는 초기계획으로 약 2500명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책·비디오대여사업자인 츠타야도 고객정보 이용을 허락하는 고객들에게 T포인트를 제공하는 보상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후지쓰와 덴츠는 고객이 시청한 TV프로그램 이력을 바탕으로 고객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올해 8월부터 정보은행을 시범 서비스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개인정보 남용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반독점금지법 신규 개정안을 올해 중반 입법화하고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류이치로 오모리 제이스코어 대표는 “우리는 소위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라 불리는 거대 기업들에 대항해서 국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