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베니스서 ‘기울어진 풍경들’• ‘윤형근’전 성황리 개막

2019-05-09 12:17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서 한국미술 알려

['윤형근'전을 관람하는 관객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미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7일과 8일(현지시간)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와 ‘윤형근’ 회고전을 각각 성황리에 개막했다.

5월7일 진행된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개막식에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시를 기획한 박주원 학예연구사, 전시 참여 작가 문경원, 나현, 백승우를 비롯해 김선정(광주비엔날레 대표•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 김현진(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구정아(작가), 정은영(작가), 제인 진 카이젠(작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서펜타인 갤러리 디렉터), 지티시 칼라트(작가), 수퍼플렉스(작가), 다프네 아야스(광주비엔날레 총감독• 58회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 파토스 우스텍(리버풀비엔날레 총감독), 에미 유(STPI 디렉터)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을 선보이고자 마련된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는 비엔날레 개막주간인 5월7일부터 11일까지 비엔날레 본전시관인 아르세날레 입구 해군장교클럽(Navy officers’club)의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오인환, 문경원․ 전준호, 함양아, 노순택, 송상희, 임민욱, 백승우, 나현, 믹스라이스 등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9명(팀)이 참여했다.

전시장은 옛 무기창고이자 해군장교클럽 공간의 특성을 활용하여 거실 벽, 당구대와 탁자 위 모니터, 고가구 등에 작품을 설치하는 등 독특한 전시 구성이 돋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개막 직후 세이카 후르 알 카시미 샤르자미술재단 디렉터, 라호르 비엔날레 디렉터, 루시아 아기레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큐레이터 등 세계 미술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개최된 '기울어진 풍경들' 전시 전경. 오인환,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 베니스(Where He Meets Him in Venice),2019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5월8일 진행된 ‘윤형근’ 개막식에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다니엘라 페라티 포르투니 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 각국 미술관 관계자 등 약 800명이 참석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일본 모리미술관, 홍콩 M+미술관, 벨기에 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르 피가로, 뉴욕타임즈, 아트인아메리카, 보그, 아트 아시아 퍼시픽 등 주요 외신 기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MMCA서울에서 지난해 8월 개최되었던 윤형근 회고전을 중심으로 하되, 달라진 공간에 맞추어 작품을 추가 전시했다. 작가의 전시기 작품 60점과 자료 40여 점을 포함, 미술관 공간 4개 층 중 3개 층 규모의 공간을 활용했다. 벽돌과 나무 등의 재료로 오랜 시간성을 지닌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포르투니 미술관 건축물은 윤형근의 작품과 절묘하게 조응하면서, 작품을 한결 돋보이게 했다.​

포르투니 미술관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리아노 포르투니의 아틀리에 건물이 베니스 시에 기증됨으로써 미술관으로 개조됐다. 10년 전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 비엔날레 기간 중 가장 주목 받는 시립미술관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윤형근’전의 MMCA서울 개막식에 참석했던 다니엘라 페라티 포르투니 미술관장은 즉석해서 서울 전시의 베니스 순회를 결정하고, 전시의 개최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윤형근’전은 5월11일부터 11월24일까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내내 진행된다.

[베니스 시립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개최된 '윤형근' 전시 전경. Image Copyright Laziz Hamani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두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 세계 미술인들이 방문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특별한 장소 미팅 포인트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9명의 작가들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윤형근’전에 대해 윤 관장은 “고풍스러운 미술관 건축물과 윤형근 작품이 조화를 이룬 전시 전경이 감동적이다. 한국 단색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어 왔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윤형근과 단색화를 세계 미술계에 알리고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울어진 풍경들' 개막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