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공모가 47달러 전후될 듯…"소프트뱅크 대박"

2019-05-09 08:40
변동성 큰 주식시장, 파업 등 변수…10일부터 거래

글로벌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공모가 가격이 47달러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모가는 9일 오후에 발표될 예정이며, 우버 주식거래시작일은 10일이다. 

앞서 우버는 공모가 범위를 당초 계획보다 낮은 44~50달러 수준으로 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버의 기업가치는 800~900억 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 

WSJ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문을 하고 있으며, 공모가는 이후에도 변동될 수 있다"면서 "최종 공모가는 예상범위 중간치인 47달러나 그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모가가 47달러로 결정될 경우 우버의 기업가치는 86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지난해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같은 대형 투자은행들은 우버의 기업가치가 12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차량공유업체 수익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우버의 기업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게 평가되고 있는상황이다. 

게다가 앞서 또다른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크가 증시 상장 뒤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우버 IPO를 앞둔 시장의 반응은 이전보다 훨씬 미지근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리프트의 주가는 공모가에서 27%나 하락했다. 

WSJ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우버 운전자들의 시위는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공유업체를 위해 일하는 운전자들은 자신들이 저임금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IPO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줄었지만, 이번 상장은 여전히 소프트뱅크와 같은 우버의 주요주주에게는 막대한 투자이익을 안겨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이번 상장으로 인해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약 77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우버의 지분 15%를 확보했다. 당시 우버는 사내 성추행 의혹과 소송 등이 불거지면서 기업가치가 480억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