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리프트 운전자들 파업…"착취에 기댄 서비스 오래 못가"

2019-05-09 07:51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동맹 파업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의 글로벌 동맹 파업에 나섰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진행된 파업에서 운전자들은 임금과 고용혜택 개선 등을 요구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앱을 끄고 서비스 제공을 거부했다. 대형 차량공유업체 노동자들은 뉴욕, 런던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임금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우버는 오는 10일 뉴욕증시에 상장되며, 기업 가치는 9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대는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버 본사, 런던 본부 등 앞으로 모여들었다. 
 
영국에서 우버 노동자들은 오전 7시부터 9시간 동안 앱을 끄고 운행을 중지했다. 8일 오전 런던의 우버 가격은 다소 상승했지만, 이것이 파업 탓인지 우천 탓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시에서도 파업에 따른 서비스 제공 차질은 없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약 500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는 뉴욕 내 우버 운전자의 1% 전후에 불과하다고 우버는 밝혔다. 
 
런던에서 시위대를 꾸린 것은 영국독립노동자연합(IWGB)의 민간고용운전자연합(UPHD)이다. 이들은 우버의 고위 임원들은 대규모 기업상장으로 막대한 이익을 보는 반면 운전자들은 제대로된 보수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운전자들은 런던에서 현재 요금을 마일당 1.25파운드에서 2파운드로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우버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25%에서 15%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IWGB의 성명을 통해 "노동자 착취, 세금 회피, 규제 이용 등만을 일삼는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우버 대변인은 "운전자들은 우리 서비스의 핵심이며, 이들 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며 "우버는 운전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도 우버 운전자들의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리프트 대변인은 "리프트 운전자들의 시간당 수입은 지난 2년간 상승해왔다. 플랫폼을 이용해 운전잗르이 벌어들인 돈은 100억달러에 달한다"며 "75%이상의 운전자가 주당 10시간 이하로 일하며 평균적으로 리프트 운전자들은 시간당 20달러 이상을 번다. 우리는 유연한 노동시간과 추가수입이 수백만명의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운전자들의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NBC는 우버와 리프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용인이 아닌 계약자로 분류돼 최저임금, 고용보험 등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영국 법원은 전직 우버 운전자 2명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이들이 우버와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가 아니라 우버에 소속된 근로자라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에 우버 측은 상고할 방침을 밝혔다. 고용 신분이 자영업자가 아니라 근로자로 바뀌게 될 경우 최저임금 등 우버가 부담해야 할 법적 책임이 늘게 된다. 
 
 

뉴욕에 위치한 우버 그린라이트 오피스 앞에서 우버와 다른 차량공유업체를 위해 일하는 운전자들이 8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