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치는 보험사 주가…반등 재료가 없다

2019-05-09 00:05
보험업종지수 1년 수익률 -8%대 기록
한화, 손·생보 모두 연초대비 주가 하락

실적 악화,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국내 보험사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데다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보험사들의 주가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보험업종, 코스피 상승률 못 미쳐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지난 7일 1609.18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1월 2일)대비 4.68% 상승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31%)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KRX보험지수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3%, 1년 수익률도 -8.27%를 기록했다. KRX보험지수는 보헙업종을 대표하는 지수로 13개 보험사로 구성돼 있다.

회사별로는 한화손보의 주가가 7일 기준 4970원으로 연초대비 15.62% 하락했다. 한화생명도 연초대비 7.95% 낮아진 3880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연초대비 6.40% 하락한 3만7300원, 동양생명은 5.78% 하락한 4405원을 나타냈다.

DB손보의 주가는 연초대비 0.14% 상승했고 흥국화재(1.36%), 롯데손보(1.69%), 삼성생명(3.24%), 코리안리(5.61%)도 모두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31%)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상승 폭이다.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14.47%)과 삼성화재(15.31%), 오렌지라이프(28.47%) 3곳뿐이다.

◆생보사 특히 심각…상장사 대부분 주가 반토막
전체 보험업권 중 생명보험사의 주가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상장 이후 주가를 보면 오렌지라이프를 제외하고는 상장가를 회복한 곳이 한 곳도 없다.

2009년 주식시장에 상장한 동양생명은 상장일 당시 종가 1만4150원이었으나 지난 7일 4405원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2010년 상장한 한화생명과 삼성생명도 각각 주가가 8850원에서 3880원으로, 11만4000원에서 8만2900원으로 낮아졌다. 2015년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도 상장 당시 7240원에서 현재 5300원으로 하락했다.

오렌지라이프만 유일하게 2017년 상장 당시 3만1600원에서 현재 3만5200원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진의 늪 빠진 보험사…반등요인 부재
전문가들은 보험업종이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 5곳, 생명보험사 4곳의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969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1852억원)보다 18.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도 보험업종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통상 금리 인상 환경이 조성되면 은행, 보험 등 금융주도 상승한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 상승도 개선이 필요하다. 손보사는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이미 연초에 한 차례 올린 만큼 추가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부담이 짙어지고 있고 보험요율 인상, 손해율 등을 고려하면 보험업종은 금융업종 중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될 것”이라며 “특히 생보사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역마진이 악화하고 최근 클레임이 증가하면서 구조적인 실적 부진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