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애널리스트 거친 노후설계 전문가 '박진'

2019-05-10 08:11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9일 "노후설계는 지금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그러려면 얼마나 필요한지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애널리스트를 거친 노후설계 전문가다. 1994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로 증권가에 발을 들였다. 2002년부터 NH투자증권 전신인 LG증권으로 옮겨 지금껏 일해왔다. 100세시대연구소를 맡기 전까지 리서치센터 해외주식부문장이었던 그는 전 세계 주식을 들여다보았다.

박진 소장은 2년 전 100세시대연구소로 옮겼다. 과거나 지금이나 맡은 일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사는 동안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돕기는 노후설계 전문가나 애널리스트나 마찬가지다. 애널리스트로 20년 넘게 일했고, 그래서 국내외 자산에 두루 밝다는 점은 노후설계 전문가로서 가장 큰 무기다.

100세시대연구소는 2011년 출범하면서 "100세시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지금껏 답을 찾아 일과 건강, 여가, 인간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를 연구하고 있다. 물론 노후자금을 만들고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은 기본이다.

박진 소장은 "은퇴하기 전까지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그만큼 노후를 제때 준비하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노후설계는 지금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그러려면 얼마나 필요한지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을 놓아도 돈은 달마다 들어간다. 월급처럼 꾸준히 돈이 나오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나 인컴(소득)형 펀드를 100세시대연구소가 권하는 이유다.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투자지역 역시 해외로 넓혀야 한다.

리츠는 직접 부동산을 사들여 위험을 떠안지 않으면서도 주기적으로 이자와 배당을 챙길 수 있다. 박진 소장은 "미국 리츠는 14년 동안 연평균 9%가량 수익을 올렸다"며 "두 자릿수로 돈을 번 펀드도 있겠지만, 안정성까지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라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은퇴자도 있다"며 "임차인을 못 구하면 흑자부도를 내는 기업과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을 적절한 시기에 유동화해 금융자산을 담아야 한다는 얘기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좋은 대안이다. 생애주기에 맞추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해준다.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주식을 줄이고 채권을 늘리는 식이다. TDF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킨다.

연금저축 가입을 원한다면 누가 상품을 만들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증권사는 연금저축펀드를 판매하고, 보험사와 은행은 제각기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신탁을 판다. 이 가운데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는다.

박진 소장은 "저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세금 내면 남는 게 없다"며 "지나치게 안정성에만 무게를 두면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금융 이해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국가가 이를 그대로 놔두면 노후 빈곤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