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e스포츠, 국내 기업들 경쟁적 투자 바람
2019-05-07 16:01
대기업·이통사·항공사도...구단 운영하고, e스포츠 리그 신설까지
관광특수 누려보자 지자체도 e스포츠 경기장 건설에 적극 투자
관광특수 누려보자 지자체도 e스포츠 경기장 건설에 적극 투자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 사전이벤트부터,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촉 채택 검토에 이르기까지 e스포츠의 참여가 기대되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유저를 사로잡기 위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e스포츠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에 선정되며 문화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는 내년 개최되는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e스포츠 사전 이벤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도 e스포츠 조직을 신설하고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기업·이통사·항공사도...구단 운영하고, e스포츠 리그 신설까지
실제 e스포츠 리그의 연간 평균 시청자 수는 1억7000만명으로, 미국 4대 스포츠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6500만명, 메이저리그(MLB) 1억1400만명보다 큰 규모다.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이통3사는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e스포츠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게임영상 중계업체 해치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e스포츠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KT는 5G기반 e스포츠 중계 서비스 'e스포츠라이브'앱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롤 프로게임단 1개팀을 운영중인 KT스포츠는 사업부와 논의해 조만간 종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에서는 CJ그룹이 e스포츠 인프라부터 미디어 콘텐츠 기획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CJ ENM은 배틀그라운드 2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약 1000평 규모의 북미 서부지역 최대 e스포츠 전문 경기장 및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북미 최초의 배틀로얄 전용 경기장이다. 이와 더불어 CJ ENM은 게임 전문 방송 채널 OGN을 통해 이달 24일 신규 e스포츠 리그 OGN 슈퍼 리그와 OSL 퓨처스 리그를 신설한다. 온라인에 국한된 시장을 콘솔,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까지 확장시킨다는 게 목표다. 올해 뿌요뿌요 e스포츠, 철권7, 도타 오토체스 종목을 개설한다.
이밖에도 한화생명과 진에어가 롤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등 단순 후원을 넘어 수익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관광특수 누려보자 지자체도 e스포츠 경기장 건설에 적극 투자
경기도는 e스포츠 산업 육성에 오는 2022년까지 총 134억원 지원할 방침이다. 투자금은 300석 규모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 구축과 트레이닝 센터 설치, 아마추어 유망주 지원사업 등 인프라 구축 및 인재양성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공모에서는 12개 도시 경합 끝에 광주, 부산, 대전이 선정됐다. 세 도시는 국비 30억원을 지원받고, 각 30억원 이상씩 지방비를 들여 경기장을 신설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정식 종목에 채택되면 문화스포츠로써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e스포츠의 수익원은 광고와 미디어콘텐츠에서 나온다. 통신사와 콘텐츠 기업은 온모바일 기반이다 보니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