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텀블러'... 새 주인은 폰허브?

2019-05-04 12:47
버라이즌, 자사 블로그 텀블러 매물로 내놔... 폰허브가 인수에 관심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자사의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Tumblr)'의 새 주인을 찾고 있다.

4일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업계 관계자의 정보를 인용해 버라이즌이 방문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텀블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가능성은 반반이다.

2007년 데이비드 카프가 설립한 텀블러는 2013년 자체 SNS를 필요로 하던 야후에 11억 달러(약 11조 2800억원)에 인수됐다. 이후 야후가 버라이즌에 매각되면서 텀블러 역시 버라이즌의 미디어 자회사 버라이즌 미디어 소속이 됐다. 현재 텀블러에는 약 4억 6000만개의 블로그가 개설되어 있다.

텀블러는 블로그형 서비스의 붐이 끝나고, 뉴스피드형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시대가 열리면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2018년 말 애플이 성인물 콘텐츠 등을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텀블러 앱을 제거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애플발 트래픽이 감소하자 텀블러는 음란물 차단이라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타 SNS와 유일한 차별점이었던 성인물이 사라지자 텀블러 이용자수는 급감했다. 웹트래픽분석업체 시밀라웹에 따르면 12월 5억 2100만건이었던 트래픽(PV)이 1달 만에 30% 줄어든 3억 7000만건으로 떨어졌다. 월 방문자수(UV)도 지난해 7월 6억 4200만명이었으나, 올해 1월 4억 3700만명으로 급감했다.

버라이즌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매각함으로써 자사 미디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가 지난 2016년 텀블러의 기업 가치를 2억 3000만 달러로 추산했으나, 현재는 당시 추산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IT 매체들은 미국의 성인 동영상 서비스 '폰허브'가 텀블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폰허브의 텀블러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의 전연령층 블로그·SNS라는 콘셉트를 포기하고 성인용 SNS로 서비스 방향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텀블러 접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만약 폰허브의 자회사가 된다면 폰허브처럼 접근이 차단될 전망이다.
 

[사진=텀블러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