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대출 실적 껑충… 신한, 우리銀 '약진'

2019-05-06 07:00
최하위던 신한 10조 달성 눈앞… 우리 16조 초과

은행 해외 점포수.[사진=아주경제 자료사진]

[데일리동방] 은행들이 올해 1분기 해외지점 대출 영업에서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4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중 외화대출 부문에서 부진했던 신한은행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1분기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은 9조10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조3790억) 대비 22.1% 급증했다. 직전 분기(7조8070억)에 비해서도 16.6% 늘었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외화대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10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인도 6개 지점을 비롯해 모두 8개국 14개 해외 지점을 운영중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은행장도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진옥동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해외 지점의 대출 영업범위를 넓힐 것을 주문했다.

우리은행도 만족스런 실적을 냈다. 1분기 외화대출금은 16조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7830억원) 보다 16.9% 상승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익원 다변화 전략을 구사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우리은행은 해외 항공기금융, 발전소 건설 사업, SOC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외화대출 부문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화대출금을 보유한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20조4276억원을 취급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사업보고서는 이달 중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될 예정으로, 직전 분기 실적을 초과 달성할지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8조5949억원의 외화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행장들의 공통된 경영키워드가 '글로벌'인 만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출 경쟁이 치열하다"며 "정부가 주시하는 신남방과 관련한 은행별 진출 전략이 향후 성적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