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나다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확대…화웨이 사태 보복 계속하나

2019-05-02 17:07
中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이어 돼지고기 수입 제동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為)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사태를 둘러싸고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는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이어 일부 돼지고기 수입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세관이 웹사이트를 통해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인 올리멜 LP와 드러먼드 엑스포트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중국 세관 웹사이트에는 중국이 4월 30일 이후 캐나다산 돼지고기 제품의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업부 장관은 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 2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정지했다는 보고를 직원들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자체에 문제가 아닌 행정적인 문제일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허가가 정지된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캐나다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부문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서 작년에 28만톤에 달하는 돼지고기를 캐나다로부터 수입했다. 돼지고기에 대한 중국의 연간 수입액은 5억1400만 캐나다 달러(약 4457억613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역에 확산돼 국내 돈육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에 캐나다는 세계 3위의 돈육 생산국으로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에 이어 돼지고기의 일부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캐나다의 돼지고기 수출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캐나다 업계 관계자가 전망했다. 또 중국이 화웨이 사태에 따른 보복 조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캐리 스토디 캐나다돈육협의회 대변인은 이번 수출허가 정지는 서류상의 문제라면서 지난번 문제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처럼 중국에 돼지고기를 수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멍 부회장은 지난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에 체류 중인 상태다. 미국 사법부는 멍 부회장과 화웨이에 대해 기밀탈취, 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구했다. 이에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