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기장, 레득아인 前주석 장례위원장으로 활동재개 예정(종합)

2019-04-30 19:48
오는 3일, 장례위원 39명과 국장 엄수 예정···​전승기념일 공식행사는 없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및 국가주석[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제공]

건강이상설에 휘말렸던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서거한 레득아인 전(前) 국가주석의 장례위원장을 시작으로 국정운영에 복귀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단찌,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응우옌푸쫑 서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5월 3일부터 양일간 국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응우옌푸쫑 베트남 서기장은 39명의 장례위원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장례위원회 대표로서 레득아인 전 주석 서거에 대한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베트남 전승기념일인 4월 30일은 올해가 짝수해인 점을 감안해 정부 주요인사가 참여하는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베트남은 통상 5년, 10년 주기로 국가적인 대외행사를 열고 있다.

앞서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최근 한 달 이상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강이상설에 휘말렸다.

일부 보도에서는 쫑 서기장의 건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심근경색설, 사망설, 권력쿠데타설, 일본행 등 각종 루머가 베트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25일 "최근 과도한 업무와 변덕스러운 날씨의 영향을 받긴 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며 "서기장이 곧 정상 업무로 복귀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또한 “서기장이 끼엔장으로 이동 후 끼엔르엉까지 80km 이상을 계속 이동하는 강행군을 했다”며 “껀터에 산업시찰을 나온 가운데 강한 햇빛과 고열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전 국가주석이자 중앙정치국원이었던 레득아인 전 주석이 지난 4월 22일 노환과 지병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9세다.

레득아인 전 주석은 1920년 트어티엔후에성 푸록군에서 태어나 1937년 베트남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68년에 발생한 뗏마우탄 대봉기 당시 레득아인 전 주석은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참모장이었으며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통일 당시 호치민 캠프의 부사령관을 맡기도 했다.

이 당시 레득아인 전 주석은 캄보디아에서 '킬링필드' 대학살을 일으킨 크메르루주 정권에 맞서 베트남군을 지휘해 전쟁영웅의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후 레득아인 전 주석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국방부 장관으로 복무했으며, 1997년 11월까지 국가주석을 지냈다. 특히 그는 국가주석 임기동안 베트남과 미국, 그리고 중국 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득아인 전 주석의 영결식은 오는 5월 4일 오전 베트남 국영 TV와 라디오의 생중계 속에 엄수된다. 빈소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 있는 국립장례식장에 마련되며, 호치민시의 통일궁과 레득아인 전 주석의 고향인 트어티엔후에성에는 분향소가 설치된다.

베트남 정부는 레득아인 전 주석의 국장이 열리는 동안 모든 관공서와 공공장소에 조기가 게양되며 이 기간에는 모든 유흥과 오락활동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레득아인 전(前) 베트남 국가주석[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