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퇴위' 아키히토 일왕에 서한…천왕 호칭 논란에 "과거부터 사용"

2019-04-30 15:53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서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아키히토 천황이 재위 기간 중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며 한일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이후에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 천황에 대한 축전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본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퇴위하고 나루히토 새 일왕이 5월 1일 즉위한다. 일본의 연호도 1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아키히토 천왕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히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천왕과 일왕 표현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천왕은 과거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호칭"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과거부터 정부는 천황이라고 공식자료에서 써왔다"고 답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도쿄 고쿄(皇居) 내 규추산덴(宮中三殿) '가시코도코로'(賢所)에서 퇴위를 고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가시코도코로는 일본 왕실 조상이라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봉안해 놓은 곳이다. 2019.4.3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