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니메이션 시장, 온라인 플랫폼으로 'Z세대' 저격

2019-04-29 16:30
밀레니얼 세대 중심 2차원 영상물 소비 지속 증가
비리비리·징잉애니메이션 등 SNS플랫폼 운영

중국의 문화 콘텐츠 시장이 뉴미디어 사용자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는 콘텐츠 부문과 함께 IP(지적재산권) 부가상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29일 코트라 항저우 무역관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애니메이션 전체 산업 규모가 2212억 위안(약 3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온라인'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 규모가 141억 위안(약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배급 건수는 전년 대비 33%, 사용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억 명에 달한다.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온라인 콘텐츠의 주력 소비층인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원(2D) 영상물에 대한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서브컬쳐 애호가들은 3억 명이 넘고 이 중 97%는 90년대 후반 태생의 Z세대"라고 분석했다.

방대한 사용자 수를 보유한 SNS 플랫폼은 커뮤니티를 통한 콘텐츠 소비와 애니메이션 기업의 이익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소비층은 주로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펼치는데, 이는 IP제작사와 배급사에게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해 파생상품 수요도 창출시킨다.

 

중국 동영상 종합 플랫폼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는 SNS 커뮤니티와 연계한 애니메이션 보급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사용자가 화면에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이 특징이다. 비리비리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사용자가 동시에 화면으로 남기는 댓글은 분당 1만 2000건에 달한다. 이것이 일평균 사용 시간이 75분 이상인 충성 회원들을 보유할 수 있는 비결이다. 비리비리는 이처럼 비주류로 여겨졌던 애니메이션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워 나스닥 상장까지 이뤄냈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플랫폼인 징잉(精英) 애니메이션은 원작 콘텐츠 제작과 파생상품 개발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주요 작품인 '징링멍예뤄리'는 TV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시에 방송되며 누계 방송 회수가 30억회를 돌파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인기 캐릭터를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애니메이션산업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의 70% 이상이 파생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유료 콘텐츠에 대한 인식 개선도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로 꼽힌다. 초창기 만화 콘텐츠는 온라인상에 무료 배포로 유입량을 늘리고 이를 통해 영화화, 게임 등으로 부가 이윤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인기를 얻지 못할 경우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리스크가 동반된다.

코트라 무역관은 "중국은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과 더불어 해외 우수한 애니메이션 IP를 적극 도입해 IP 자원이 풍부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제작 및 배급 플랫폼과 전략적 합작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