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수출이 비상이라는 데 하반기엔 나아질까요?

2019-04-29 10:44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수출의존형 국가입니다.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수출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한국 경제를 들여다보면 생산, 고용,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 악화 속에도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외롭게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수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역시 그다지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입니다. 이에 자칫 "수출마저 무너졌다"라는 분위기가 퍼져 경제 심리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다만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수출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현재 한국 수출 상황은 어떤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하반기 전망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 아주경제DB]

Q. 한국 수출 상황이 어떤가요?

A.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수출 상황은 썩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인 데다 이달 역시 20일까지 -8.7%가 줄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Q.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뭔가요?

A. 한국 수출의 품목별·지역별 버팀목인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이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해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지표가 왜곡되는 현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도 있습니다.

Q. 반도체 부진은 어느 정도 인가요?

A.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졌을 정도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 합니다. 그러나 단가 하락과 함께 반도체를 구매하는 글로벌 IT기업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1월 23.3%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데 이어 2월에는 24.8%, 3월에는 16.6% 줄었습니다. 4월 역시 20일까지 24,7%가 감소했습니다.

Q. 반도체 부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A. 다행스러운 점은 반도체 수출 감소 원인이 경쟁력 약화보다는 단가 하락 영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3월 9.1달러 수준이던 D램(DDR4 8Gb) 가격은 지난달 5.1달러로 44.0% 하락했습니다. 3월 낸드(MLC 128Gb) 가격도 전년 대비 27.9%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이 하반기에 서버 교체와 데이터센터 확충 등 투자를 재개하면 반도체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아직 어렵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아직 우리가 굳건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살아날 때 우리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대중국 수출은 어떤 상황인가요?

A. 수출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은 대중 수출 감소입니다.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성장둔화와 세계 교역 하락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달 실적만 보더라도 수출액은 11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나 급감했습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제품 모두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다만, 대중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2월 기준 미국(-35.3%), 일본(-0.8%), 대만(-3.0%) 등 주요 대중 수출국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정부는 대중 수출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내수진작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석유·화학제품, 소비재 제품 업종들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해 어떤 대책을 추진 중인가요?

A. 정부는 지난달 4일 범부처 합동으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의 골자는 대규모 금융지원입니다. 무역금융 규모를 지난해보다 15조3000억원 늘린 235조원을 투입하고 수출 마케팅을 위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수출기업 절반(4만2000개) 정도에 3528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진출지원 강화와 수출 주체인 기업 성장 단계별(스타트업→내수·수출 초보기업→중견기업)로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도 추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