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소득 6937만원…상위 20%는 8000만원 이상”

2019-04-28 14:42
1억원 이상도 559명 달해…고소득자는 개인영업·부부배송 대부분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지난해 택배기사의 수입을 자체 분석한 결과, 연소득이 6937만원(월 578만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날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평균 연소득은 6937만원, 세금과 제 비용을 공제한 순소득은 5200여만원 안팎 수준이다.

연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 택배기사는 전체 통계 대상의 4.6%에 해당하는 559명이다. 상위 22.5%의 연소득은 80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71.5%는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J대한통운]

이 가운데 부가세 및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실제의 순소득은 52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는 집배점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계약사항 및 배송구역별, 개인별 비용에 차이가 있어 동일한 공제비율을 산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실제 체감소득에 더 가까운 중위소득은 연 6810만원으로 평균소득과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선,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득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택배 물량은 25억4300만개, 매출액은 5조66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6%, 8.7%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12억2440만 상자를 배송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48.2%에 이른다. 국내 경제활동인구(2758만명) 1인당 연 44.4회 CJ대한통운 택배를 받은 셈이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소득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 4290만원(통계청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억대 투자비가 필요한 가맹사업 등과 달리 택배기사는 1000만원~2200만원 상당의 1톤 트럭 1대만 투자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상위 소득자의 경우 주로 개인 영업을 통해 대형 거래처를 확보하여 집화 업무에 집중하고 별도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하여 배송 업무를 위탁해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넓은 배송 구역을 좁히는 대신 부부가 구역을 나눠 함께 배송해 총 배달량과 수입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합산소득이 연 4억원을 초과하는 경북지역의 모 택배기사 부부, 90% 이상의 소득을 배송으로 얻는 경기도 시흥의 모 택배기사 부부 등은 아르바이트를 쓰거나 부부가 협력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다. 집화를 전문으로 연 2~4억의 소득을 얻는 서울지역 택배기사들도 상당수였다.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를 일반 직장인과 비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연령에 관계없이 계약이 지속된다는 점 △배송 물량 협의를 통해 배송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택배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물량이 계속 증가한다는 점 △개인영업을 통해 집화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배송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산업은 배송·집화 기사뿐 아니라 택배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상공인, 간선차량 운전기사, 인력 도급회사,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형성돼 성장한 네트워크 산업”이라며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작업환경 개선, 상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이 동반성장하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