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후보③] 이인영 “모두가 친문(親文)되는 새로운(新) 문(門) 열 것”
2019-04-28 16:30
정무·정책·전략 3박자 두루 장점…자영업·중소기업 살리기 최우선 과제
내달 8일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집권여당의 ‘마지막 원내대표’로 기록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 3년차의 성과와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중요한 자리다.
오는 30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김태년(경기 성남수정)·노웅래(서울 마포갑)·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가나다 순) 등 세 명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나이는 1957년생인 노 의원이 가장 많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1964년생 동갑이다. 세 의원의 공통점은 모두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이른바 ‘수도권 탄돌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18대에는 또다른 의미의 ‘탄돌이’에 의해 나란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명박 정부 당시 '뉴타운돌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뉴타운 공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재개발공약을 내세워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판세와 관련한 각종 해석이 나오고 쏟아지고 있지만, 당내 소속 의원들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경선의 특성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에 아주경제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후보자들을 출마의 변과 함께 향후 집권여당의 원내협상 전략과 총선 전망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내년 총선은 하던 대로 해서는 어렵다. 용광로 리더십으로 모두가 친문(親文)이고, 주류가 되는 새로운 문(門)을 열겠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변화와 통합의 에너지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을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게 한 것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 때문이었다. 황 대표는 지난 1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황 대표의 발언을 ‘사탄의 능멸’이라고 표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에게는 기분 좋을 리 없는 표현이다. 그만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의장을 지내며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던 이 의원에게 ‘운동권 무덤’ 발언은 큰 모욕감을 줬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돼서 극우 정치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왼발잡이’임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살아온 궤적이 있는데 이인영이 ‘오른발잡이’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면서 “어느 발을 잘 쓰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로서 공격수에게 볼을 잘 공급해주는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그는 집권여당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면서 경제공부모임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실제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경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데 할애했다. 과거의 야당 시절 진보 노선에만 얽매여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트레이드 마크였던 은발까지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쉴 새 없이 농담을 던질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출마 선언을 세 후보 중에 가장 빨리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운동권 발언’에 모멸감을 느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기존에는 합리적 보수로 보수정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극우로 가더라. 하나의 정치적 조류가 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더 확산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가 발전에 해가 되기 전에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다. 극우 정치를 막는 일이 내년도 우리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
-원내대표는 협상도 중요한데 ‘막겠다’, ‘싸우겠다’고 하니까 가뜩이나 정국이 대치상태인데 너무 강경일변도 아닌가.
“극우 정치가 가진 포악, 폭력성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공존과 협치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의 금도를 넘어서면 같이할 방법이 없는 거다.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좌파독재’라고 하는데 독재를 실제 경험이나 해봤나.”
-진보진영이 인재영입과 관련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86세대’도 이제 후진을 양성해야 할 시기인데.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미래세대의 징검다리가 되고,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다만 한사람씩 개인으로 뽑아오면 힘이 약해지고, 기성세대의 장식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행동그룹으로 시대적 흐름으로 세대적 변화와 혁신을 촉진 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여야가 몸싸움까지 벌였는데 어떻게 타개해 나갈 생각인지.
“패스트트랙이 굴러가도 한국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온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 협상에 나와서 합리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통 큰 협상이 가능하다. 이 사안을 가지고 저렇게까지 극렬하게 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 결국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차기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무조건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살리는 문제다. 그 다음이 청년들을 응원하고 힘이 돼 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말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당장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선.
“당의 주도성이 더 커져야 한다. 선거는 청와대와 정부가 치르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가진 현장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남북 관계 전문가로서 현재 남·북·미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어쨌든 남북 관계는 괜찮은 것 같고, 북·미관계가 잘 풀리고 있다. 결국 북·미 관계가 결렬이냐, 유예냐의 문제다. 나는 유예라고 보고, 유예라는 것은 1과 100의 차이가 아니라, 45와 55의 차이다. 5라는 수치는 중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4·3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민주당 입장에서 내년도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많은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당장의 민생대책을 내놓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용광로 감수성을 분출하면서 더 많은 국민과 유권자를 통합하는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
-경선이 3파전인데 일부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선 전망은.
“내가 주류, 비주류 사이에서 범주류로 됐는데 오히려 중간에서 넓은 스펙트럼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 위치에서 변화와 통합의 에너지를 만들겠다. 파벌, 계파 등의 벽을 깨고 모두가 친문(親文)이자, 주류가 되는 새로운 문(門)을 열겠다.”
◆이인영 의원 프로필
△1964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고 △고려대 국어국문학 학사·언론대학원 정보통신학 석사 △고려대 20대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의장 △새천년민주당 창당(창당발기인) △민주당 4대강대운하반대·비정규직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상임선거대책본부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문재인 18대 대통령 후보 선대위 상임공동선대본부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간사 △남북경협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7·19·20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갑)
오는 30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김태년(경기 성남수정)·노웅래(서울 마포갑)·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가나다 순) 등 세 명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나이는 1957년생인 노 의원이 가장 많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1964년생 동갑이다. 세 의원의 공통점은 모두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이른바 ‘수도권 탄돌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18대에는 또다른 의미의 ‘탄돌이’에 의해 나란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명박 정부 당시 '뉴타운돌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뉴타운 공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재개발공약을 내세워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판세와 관련한 각종 해석이 나오고 쏟아지고 있지만, 당내 소속 의원들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경선의 특성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에 아주경제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후보자들을 출마의 변과 함께 향후 집권여당의 원내협상 전략과 총선 전망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내년 총선은 하던 대로 해서는 어렵다. 용광로 리더십으로 모두가 친문(親文)이고, 주류가 되는 새로운 문(門)을 열겠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변화와 통합의 에너지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을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게 한 것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 때문이었다. 황 대표는 지난 1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황 대표의 발언을 ‘사탄의 능멸’이라고 표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에게는 기분 좋을 리 없는 표현이다. 그만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의장을 지내며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던 이 의원에게 ‘운동권 무덤’ 발언은 큰 모욕감을 줬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돼서 극우 정치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왼발잡이’임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살아온 궤적이 있는데 이인영이 ‘오른발잡이’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면서 “어느 발을 잘 쓰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로서 공격수에게 볼을 잘 공급해주는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그는 집권여당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면서 경제공부모임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실제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경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데 할애했다. 과거의 야당 시절 진보 노선에만 얽매여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트레이드 마크였던 은발까지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쉴 새 없이 농담을 던질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출마 선언을 세 후보 중에 가장 빨리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운동권 발언’에 모멸감을 느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기존에는 합리적 보수로 보수정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극우로 가더라. 하나의 정치적 조류가 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더 확산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가 발전에 해가 되기 전에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다. 극우 정치를 막는 일이 내년도 우리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
-원내대표는 협상도 중요한데 ‘막겠다’, ‘싸우겠다’고 하니까 가뜩이나 정국이 대치상태인데 너무 강경일변도 아닌가.
“극우 정치가 가진 포악, 폭력성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공존과 협치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의 금도를 넘어서면 같이할 방법이 없는 거다.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좌파독재’라고 하는데 독재를 실제 경험이나 해봤나.”
-진보진영이 인재영입과 관련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86세대’도 이제 후진을 양성해야 할 시기인데.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미래세대의 징검다리가 되고,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다만 한사람씩 개인으로 뽑아오면 힘이 약해지고, 기성세대의 장식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행동그룹으로 시대적 흐름으로 세대적 변화와 혁신을 촉진 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여야가 몸싸움까지 벌였는데 어떻게 타개해 나갈 생각인지.
“패스트트랙이 굴러가도 한국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온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 협상에 나와서 합리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통 큰 협상이 가능하다. 이 사안을 가지고 저렇게까지 극렬하게 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 결국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차기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무조건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살리는 문제다. 그 다음이 청년들을 응원하고 힘이 돼 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말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당장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선.
“당의 주도성이 더 커져야 한다. 선거는 청와대와 정부가 치르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가진 현장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남북 관계 전문가로서 현재 남·북·미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어쨌든 남북 관계는 괜찮은 것 같고, 북·미관계가 잘 풀리고 있다. 결국 북·미 관계가 결렬이냐, 유예냐의 문제다. 나는 유예라고 보고, 유예라는 것은 1과 100의 차이가 아니라, 45와 55의 차이다. 5라는 수치는 중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4·3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민주당 입장에서 내년도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많은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당장의 민생대책을 내놓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용광로 감수성을 분출하면서 더 많은 국민과 유권자를 통합하는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
-경선이 3파전인데 일부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선 전망은.
“내가 주류, 비주류 사이에서 범주류로 됐는데 오히려 중간에서 넓은 스펙트럼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 위치에서 변화와 통합의 에너지를 만들겠다. 파벌, 계파 등의 벽을 깨고 모두가 친문(親文)이자, 주류가 되는 새로운 문(門)을 열겠다.”
◆이인영 의원 프로필
△1964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고 △고려대 국어국문학 학사·언론대학원 정보통신학 석사 △고려대 20대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의장 △새천년민주당 창당(창당발기인) △민주당 4대강대운하반대·비정규직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상임선거대책본부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문재인 18대 대통령 후보 선대위 상임공동선대본부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간사 △남북경협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7·19·20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