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글로비스·위아’ 3총사, 팰리세이드 타고 1분기 실적 ‘고속 질주’

2019-04-29 06:30

(왼쪽부터)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사진=현대기아차 제공 ]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1분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팰리세이드(현대차)와 텔루라이드(기아차)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흥행 성공에 따른 낙수효과다. 그룹 특유의 수직계열화 구조가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경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개선됐다.

그룹 내 주력 부품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 4937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에 변속기·엔진 등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도 1분기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운송 업무를 맡는 현대글로비스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어난 1853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호실적의 배경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다. 자동차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이 촘촘히 연결된 구조가 계열사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대형 SUV의 흥행 성공이다. 펠리세이드는 1분기에만 국내에서 1만8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난 2월 4630대가 판매됐고, 지난달에는 6331대가 판매됐다. 모두 당초 예상 판매량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신차 판매량이 늘어난 게 실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에 따라 모듈과 핵심부품 공급량이 늘어나며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위아 측도 “대형 SUV 판매가 늘어나면서 엔진과 4구동(WD) 부품, 등속조인트 등 핵심부품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SUV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며 호실적을 적극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전략 모델로 초소형 SUV '베뉴', 'SP2'의 출시를 각각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최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첫 번째 SUV 'GV80',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의 부분 변경 모델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팰리세이드의 생산 능력도 1만5000대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UV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도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2분기 중 중국 공장 내 생산능력이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상승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