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장자연 사망 5일전 통화 내용은? "정신병 약으로도 해결 안돼"
2019-04-28 09:10
지난 27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배우 고(故) 장자연 씨의 사망 직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 장자연 씨는 지난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고인이 사망 전 A4 용지 6장 분량의 문건을 남겼다는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됐다. 문건에는 장씨가 고위층 인사들로부터 술접대와 성접대, 감금 폭행 등을 당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다만 경찰 수사 결과 장자연의 문건에 언급된 이들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고인의 한 지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자연 언니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다"면서 "끌려다니거나 그런 사람도 아니고, 해맑고 말도 되게 재밌게 하고 성격이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연예기획사에 들어간 이후) 어떤 생각에 잠기면 멍하니 있다가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수면제를 몇 개씩 먹기 시작하더니 점점 늘더라"라고 말했다.
이 지인은 고 장자연이 사망하기 5일 전 남긴 통화 녹취 파일을 건넸다.
회사 관계자인 한 남성과 통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녹취록에서 장씨는 "나는 잘못한 거 없어 회사에. 회사에서 하라는 거 그대로 충실히 다 하고 있잖아. 난 백도 없고 지금 아무도 없어"라며 "정신병 약으로도 해결이 안 돼 이제. 죽이려면 죽이라고 해. 나는 미련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이 지금 나한테 어떤 짓을 먼저 시작했어. 김OO 사장님은 이미 엄청난 말들과 엄청난 입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어 지금. 그 사람은 굉장히 발이 넓고 힘 센 사람이야. 벌써 전화를 해서 난리를 쳤어. 내가 무슨 늙은이랑 만났다는 둥,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면서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 나 죽여버리겠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빈털터리고 난 아무 힘도 없고 김OO 사장님한테 해봤자 바위에 계란 치기 밖에 안되는 걸 아니까. 이 사장님은 날 죽였고 나도 더 이상 사장님들 횡포 부리는 것에 대해서 대항할 힘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