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미니칼럼-短] 꽃비와 비꽃
2019-04-25 15:20
세상을 바꾸는 비가 내린다면…아름다운 비꽃이 피려면
남녘은 이미 ‘벚꽃엔딩’이지만 골 깊은 산과 수도권 위쪽은 이제 한창 벚꽃 잎이 와르르 쏟아지고 있다. 꽃비, 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모습을 그리는 말이다.
꽃비를 거꾸로 하면 '비꽃'이다. 뜻은 사뭇 다르다. 꽃비는 꽃이지만 비꽃은 비다.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소개하는 책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장승욱 지음·‘도사리’는 바람이나 병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는 비꽃을 '비가 오기 시작할 때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이라고 풀이한다.
요즘 국회가 어수선하다. 서울 광화문 하늘, 비꽃이 핀 25일에도 여의도 국회는 난장판.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정치를 확 뒤집어엎는 비가 내린다면 그 '문'을 여는 비꽃이 중요할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