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회담]"이번 방러는 마지막 아닌 첫 행보"…김정은 입에 '주목'
2019-04-24 17:53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24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도착해 첫발을 뗀 김 위원장은 현지 기자들을 향해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닌, 첫 번째 행보일 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주정부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북러 국경을 넘어와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께 연해주 하산 역에 정차했다.
정차 당시 잠시 열차에서 내려 러시아의 영접 인사들과 대화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땅을 밟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하산 역 플랫폼에선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대사 등 러시아 측 인사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맞았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극동 아무르주 주지사로 일할 당시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영접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사진을 통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날 하산 역에서 러시아 국영TV '러시아-1'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북러정상회담과 관련,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정해나가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뜨거운 러시아 인민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면서 이번 방문이 매우 유익하고 성공적인 방문이 되며 당신(러시아)과 만남에서 많은 문제 등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해당 매체 기자가 김 위원장에게 방송사 마이크를 들이대며 질문하면서 '즉석'에서 성사됐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신기자와 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사상 최초다.
기자가 김 위원장에게 질문할 때 그의 근접 경호원 등 관계자들의 제지도 없었던 걸로 알려져 북한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한편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5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내일인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