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김관영, 민주당行 발언 놓고 공개 설전…金 “나에 대한 모욕”

2019-04-24 13:02
패스트트랙 추진 둘러싸고 신경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24일 설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한테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가겠느냐고 묻자 김 원내대표가 ‘끝까지 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본인도 민주당 갈 수 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은) 본인 소신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나온 말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입당을 고려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또한 여야 4당의 선거제·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제동을 걸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대화가 오간 시점은 설명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실을 대단히 왜곡했고, 원내대표로서 완전히 도를 지나친 발언이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 당시 발언의 요지는 ‘나중에 내가 민주당을 갈 수도 있고 한국당을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제도는 소수 세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얘기는 쏙 빼고 제가 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고 (나 원내대표가) 말한 것은 저희를 ‘민주당 2중대’로 만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사람을 바보 만들려고 하는 의도에 대해서 전화해도 전화 안 받으시는데 원내대표로서 해야 될 얘기가 있고, 안해야 될 얘기가 있다”면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