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야4당 패스트트랙 추인 반발...국회 철야농성

2019-04-23 22:57

자유한국당은 23일 자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 공수처 신설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로 한 데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오후 긴급의총을 열고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을 벌인데 이어 오후 6시 30분에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오후 9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투쟁했다. 한국당은 25일까지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아무리 염치가 없는 정부라고 해도 균형을 갖추기 위한 형식은 갖췄지만, 이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제2, 제3의 민주당을 만들어서 자유우파, 자유한국당을 억누르고 핍박하고 또 법도 마음대로 만들어서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말 잘 듣는 제2, 제3, 제4 중대를 만들어서 의석수로 우리를 옥죄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41%으 대통령이 100% 권력을 행사하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강화하는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선거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토론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려면 대통령의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에 온 김에 말씀드린다. 이번 순방에서는 별일이 없나 했더니 기어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 가서 훈장을 받지 못하구 빈손 귀국을 했다”며 “그 이유가 카자흐스탄의 향후 대선에 영향을 미칠까 봐 그랬다는 후문이 있다”고 했다.

이어 “훈장을 줘서 자랑스러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 논란이 있을까 봐 하루 전에 통보했고 훈장을 받지 못하고 귀국했다고 한다”며 “해외토픽에 날 만한 국가 개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7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소속 의원 전원과 당원 등이 참석해 ‘문재인 ALL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고, 가두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로텐더홀에서 야간 긴급 의총하는 한국당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3일 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긴급의원총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