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판 심리 압박으로 불출석 했냐 질문에… 김백준 아들 고개 ‘끄덕’

2019-04-23 10:48
‘MB 국정원 특활비 상납’ 김백준 건강상 이유 불출석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9)의 항소심이 23일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김 전 기획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현재 김 전 기획관은 서울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전 기획관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 온 김 전 기획관의 아들 김씨는 “(아버지가) 구속 수감으로 인해 심신이 굉장히 쇠약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어 “지방에서 체력을 회복하고 좋은 모습으로 법정에서 보이려 했으나 이번 주 재판 잡혀있어서 주말 간 심리적 압박·어지러움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주말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전한 뒤 재판부에 “회복할 시간을 주시면 출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4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횡령·뇌물수수 혐의 항소심 공판이 예정돼있다. 이날 김 전 기획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이 예정돼 심리적 압박을 느껴 불출석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판 직후 ‘이 전 대통령 재판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들 김씨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5월 21일 11시 30분으로 잡고 회복한 상태에서 출석해 재판에 임하기를 당부했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월 1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