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DB+금융 경쟁력' 롯데카드 품은 하나금융 긍정적 시너지 가능
2019-04-21 10:57
롯데카드 본입찰 결과 하나금융이 사실상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에서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와 은행의 영업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대형 카드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2곳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들어갔던 한화그룹은 돌연 포기를 선언했다. 결합 시 시너지가 더 큰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만큼 이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롯데카드 인수전 승자는 하나금융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적지 않은 실탄을 마련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그만큼 인수의지가 강했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몸값으로 약 1조5000억원 정도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통한 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동원하면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다.
롯데카드가 하나금융의 품에 안기게 되면 유통을 통해 모아둔 DB를 활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로 대다수가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들이고,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고객들이 주류다. 특히 롯데카드는 전체 회원 중 65%가 여성이고 여성 회원 가운데 79%가 30~50대로, 다른 카드사와 고객군이 차별화됐다.
은행사업과 연계한다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카드 고객 중 백화점 VIP 고객을 상대로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자산관리(WM)와 같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2%로,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사 가운데 5위, 하나카드는 8.2%로 7위로 신한카드(21.5%) 다음의 2위로 올라간다. 중복 고객을 제외해도 2위인 삼성카드(19.3%)와 3위인 현대카드(15.5%)를 위협하는 대형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