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비자금 전달 '남산 3억원 사건' 위성호 이어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검찰 소환
2019-04-18 15:14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대통령 당선축하금을 전달했다는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이백순 전 신행은행장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전 행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08년 대선 직후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 전 행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측에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이다. 이는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불거진 '신한 사태' 수사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이 전 행장이 3억원을 누군가에게 전달한 점이 파악됐고 신한은행 직원으로부터 "이상득 전 의원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왔다. 하지만 돈의 행선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남산 3억원 사건 관련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의심되는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신장, 위 전 은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재판 과정에서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들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조직적으로 한 사정을 검찰이 파악하고도 방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27일 핵심 인물인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의 자택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당시 신한금융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위성호 전 행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