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사업 2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 본격화”

2019-04-18 11:00
2019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 2조3000억원...글로벌 기업 점유율 80% 이상
네이버, 지난 2년간 상품 수 늘리고 기술력 강화...공공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 개시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글로벌 클라우드 공룡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부터 열리는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한다.

네이버는 18일 강원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테크 포럼을 열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AWS와 MS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2018년 1조9000억원, 2019년 2조3000억원, 2020년 2조7000억원, 2022년 3조7000억원 등 매년 19%가량 성장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행사에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하고 별도 클라우드 법인을 설립했다.

네이버는 계열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하 NBP)’를 통해 2017년 4월부터 정식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매월 5~6개 상품을 출시해 서비스 초기 22개 상품에서 현재 119개 상품까지 늘어났다. 파파고와 클로바, 챗봇 등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강원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사진=네이버]

지난 2년간 다진 내실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선다. 올해 집중할 분야는 금융,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과 공공 분야는 민감 정보를 담고 있어 NBP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보안과 데이터주권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 그동안 이를 위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포털을 따로 운영하며 엄격한 공공기관의 심의 요건을 충족하고, 국내 사업자 중 최다 보안인증을 확보하며 그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와 라인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담아 공공기관의 대민 온라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용 상품 10종을 한 번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시장 공략의 채비를 마쳤다. 현재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의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반기 내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고객 지원, 보안 기술력 부문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장애에 민감한 금융 클라우드에 365일 24시간 고객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서비스 장애 복구 및 대응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그린하우스 베네핏이라는 업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 및 컨설팅, 교육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고집행 노하우 및 법률상식 등의 교육과 투자사와 연계된 인프라 확장, 다양한 공동 마케팅으로 단순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국내 사업자들과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