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구글 어시스턴트와 대결? "페이스북 AI 비서 개발중"

2019-04-18 09:32
VR·AR 관련 사업 관심 높아...스마트 스피커 벤더들과 접촉
"아마존 알렉사·구글 어시스턴트 점유율 높아 불리할 수도"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AI 비서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점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로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17일(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을 퇴사한 전 직원들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새로운 AI 비서의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크와 하드웨어 전략 관련 페이스북의 장기 구상 중 하나로 풀이된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에는 VR 제작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측근에 따르면 최근에는 스마트 스피커 공급 체인의 벤더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AI 비서의 사용법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페이스북의 영상 채팅 스마트 스피커인 '포털(Portal)'이나 오큘러스 헤드셋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페북은 지난 2015년 자사 메신저앱용 AI 비서를 공개했으나 3년 만에 접었다. 사용자의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시선을 끌지 못한 탓이다. 

자사 스마트 스피커인 포털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것이다. 이용자가 '헤이 포털'이라고 말하면 기본적인 명령을 수행하지만 좀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아마존 AI 비서인 알렉사를 겸용해야 한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AI 비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페이스북의 도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이미 알려진 AI 음성 비서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등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회사인 e마켓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아마존과 구글의 점유율은 각각 67%,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각각 63.3%, 31%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