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투르크멘 정상회담…新북방 외교전 본격화

2019-04-17 18:11
중앙아 3개국 순방 중...17일 투르크멘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 나서며 '신(新)북방 외교전'을 개시했다. 신남방정책과 함께 정부의 대외경제정책의 핵심축인 신북방정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엔진 찾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에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에너지‧인프라 협력 등 실질 협력 증진'을 비롯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한국 정상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양국이 1992년 수교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에서 포괄적인 발전을 이룬 점을 평가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 간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허브화'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은 2017년 3월 아시가바트 신공항을 개항하는 등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설비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높이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 7억 달러 규모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에너지 플랜트 이외에도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인적자원 육성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지지를 끌어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양국 협정 서명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