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잇따른 악재 속앓이…‘민생 카드’로 정면돌파

2019-04-18 08:27
민주, 한국당에 여·야·정 협의체 가동 압박
나경원, 인천 남동산단 찾아 현장 간담회

쏟아지는 악재에 여야가 ‘민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민생 카드’로 한국당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도 ‘세월호 사건 5주기’와 관련된 막말 논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경제위기 극복’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자와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기한은 18일까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출국에 앞서 두 후보자 보고서를 기한까지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 청와대는 보고서가 오지 않을 경우 19일에 대통령이 인사를 재가하고 발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정치공세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몰아세우면서 인사·정책 추진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까지 나서서 민생법안 처리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제안한 바 있다.

민주당과 강 대 강 대치 국면에 있는 한국당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행보로 맞불을 놨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차명진 전 의원과 16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태다. 더욱이 앞서 논란이 일었던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까지 엮여 재차 부각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 일각에서 있어선 안 되는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당 대표로서 다시 한번 사죄한다”면서 전날에 이어 재차 고개를 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현장간담회를 통해 ‘정부정책에 따른 경제위기’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데 주력했다. 나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가 어렵다. 책상머리에서 보고 듣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고자 했다”면서 “이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 최저임금제 개선, 주휴수당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제외 등 ‘소득주도성장 폐지를 위한 3법’을 이달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제대로 시정하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한국당 입장”이라면서 “이를 위해 4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 실질적으로 어려운 문제 같이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주)인페쏘를 찾아 소득주도성장 폐기와 경제활력 되살리기 특별위원회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