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녹아든 가전...트렌스포메이션이 대세

2019-04-17 15:27

가전의 진화가 시작됐다. 디자인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공간을 차지하는 존재에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요소로 바뀌었다. 고정적인 형태였던 가전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고안된 가전제품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TV는 발명된 이래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를 유지해왔다. 최근엔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해 완전히 다른 폼팩터(제품 형태)로 재탄생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원하는 환경에 따라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출시한다. TV를 볼 때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땐 가로로 긴 박스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 같은 디자인 덕분에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대형 유리창 앞이나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배치가 가능해졌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와 뱅앤올룹슨은 올해 10월 각사의 주력 기술을 합쳐 만든 '베오비전 하모니'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77인치 LG 올레드 TV와 고성능 스피커를 결합한 형태로, TV를 켜면 스크린 중앙 전면에 세로 방향으로 모여있던 스피커가 마치 날개를 펼치듯 가로로 벌어진다. TV 기술 진화의 핵심이 화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성능 음질로 확대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모니터' 역시 '모니터는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깬 제품이다. 책상 위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집게처럼 생긴 고정 부품(클램프)을 책상에 고정시킨 후 필요에 따라 벽에 밀착시키거나 앞으로 당겨 쓸 수 있다. 또 화면의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사용자 눈높이와 위치에 맞게 활용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스페이스 모니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형태를 바꾸는 트렌스포메이션(전환) 가전이 늘어나는 것은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과거 가전제품은 '백색 가전'으로 통칭됐다. 네모난 디자인에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한 색상과 디자인 때문이다. 생활가전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된 후 가전업체들은 디자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층이 늘어난 데 따른다.

가전제품이지만 가구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해 인테리어가 가능하도록 한다거나, 가전의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해 공간 차지를 줄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 "최근 내 집, 내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며 가전에 인테리어적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며 "가전의 수명이 보통 15년 안팎이라 교체주기가 긴데 이 같은 새로운 폼팩터 가전이 출시되면 신규 수요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