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 10년만에 200만명 넘어
2019-04-17 12:00
연평균 22.7% 성장…작년 중국인이 31% ‘1위 차지’
한국이 외국인 환자 유치 10년 만에 누적 환자 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9년 6만명이었던 환자수가 연평균 22.7%씩 성장하며, 전 세계 121개국 가운데 190개국에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바야흐로 K메디칼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은 것이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가 2017년 32만1574명 대비 17.8% 증가한 37만8967명으로 유치 허용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09년에 139개국으로 시작한 해외환자 유치 국가 수는 지난해 37.0% 증가한 190개국으로 늘어났다. 한 해 100명 이상 환자가 다녀간 국가 수는 2009년 27개국에서 2018년 69개국으로 155.6% 증가했다.
10년간 최대 외국인 환자 방문 국가의 순위도 바뀌었다. 복지부는 2009년에는 미국(23.2%)과 일본(21.6%)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11.9%와 11.2%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지난 2017년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36만4189명이었던 외국인 환자는 사드 보복이 절정에 달했던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1.7% 줄어든 32만167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의료 수준에 대한 신뢰가 높고, 쇼핑·관광 등을 연계한 유치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2018년 한 해 190개국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가운데 중국이 11만8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4만5213명, 일본 4만2563명, 러시아 2만7185명 순이었다.
특히 중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1만8310명으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전체의 31.2%)을 차지, 2017년 사드 영향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2만7283명 대비 56.0% 크게 증가한 4만2563명이 방문해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류 영향이 커지면서 외국인 환자가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46.6%(6137명→8,998명), 37.1%(2385명→3,270명) 급증했다.
김혜선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기존 유치 국가는 물론, 신남방·북방 국가에 대한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