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레드오션 더 붉어진다…넷플릭스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

2019-04-17 10:35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호실적에도 웃지 못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분기 매출은 45억 2000만 달러다. 이는 예상치인 45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주당 순익도 0.76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0.57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 마감 뒤 시간외 거래에서 1%나 하락했다. 

향후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미국에서만 174만 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새로 확보했다. 시장 예상치 157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786만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가 추가됐다. 시장 예상치는 714만 명이었다. 

그러나 향후 구독자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전망했다. 2분기 새로운 구독자는 500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이는 팩트셋이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망한 548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최근 월트디즈니, 애플 등 거대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해리스 안와르 인베스팅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2분기 구독자가 증가가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것은 디즈니와 애플의 위협이 커지면서 점차 더 선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에 넷플릭스에서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섹스 에듀케이션" "러시아 돌"과 같은 드라마가 선보였다. 멕시코, 브라질, 미국에서 가격을 올렸다. 

반면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디즈니는 지난주에 11월에 새로 선보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이 7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넷플릭스 미국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그램 가격의 절반 정도다. 

넷플렉스는 "새로운 시장 진출자들이 우리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각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넷플릭스만의 독자적 경쟁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자체 콘텐츠 제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격적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2018년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 등 자체제작에 쓴 돈은 75억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공격적 투자는 회사의 부채를 2년만에 3배 정도 늘게 만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2016년만해도 33억 6000만 달러에 달하던 부채는 2017년에는 103억 6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사진=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