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 “항상 죄책감 느껴”…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편지 공개
2019-04-17 00:00
장헌권 목사에 편지…“유가족에 사죄하고 용서 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살인 혐의로 수감 중인 이씨는 이 편지에서 유족에게 사과를 구했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이날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와 지난해 11월 주고받은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이씨는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루도 지난날을 잊어본 적이 없고,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다”면서 반성하고 기도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날을 수없이 돌아봐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화만 난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모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전했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는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한 뒤 자신들은 목포해경 123정을 타고 떠났다. 이씨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11월 무기징역을 받고 순천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