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매각 변수로 떠오른 '소액주주'
2019-04-16 18:23
경남제약 소액주주연대가 기업 매각에 직접 끼어들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주선 경남제약 대표는 얼마 전 경영혁신위원회를 새로 꾸렸고, 여기에는 소액주주연대 대표인 이기복(가명)씨도 참여했다.
경영혁신위는 경남제약 매각주관사와 인수협상대상자를 뽑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3월 부당회계를 이유로 경남제약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거래소는 다시 올해 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에 비해 공시돼 있는 1대주주는 신기술투자조합인 마일스톤KN이다. 경영혁신위에는 김주선 대표와 이기복씨, 마일스톤KN 관계자를 비롯한 6인이 참여했다. 마일스톤KN은 현재 소액주주연대 측 보유주식 추정치보다 적은 12.48%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마일스톤KN에는 듀크코리아와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65.0%와 34.6% 지분을 출자했다. 조합 운용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맡아왔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17일 열리는 경영혁신위에서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18일 이사회를 열어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경영혁신위를 통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전달한 바 있다. 거래소는 이를 바탕으로 개선기간을 부여한 것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꾸린 경영혁신위에 참여해 매각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며 "매각 주관사 선정에도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2018년 감사의견도 비적정인 한정이 나왔다. 얼마 전에는 김주선 대표가 김상진 전 경영지배인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감사의견 한정이나 횡령·배임은 추가적인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회계감사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으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바이오제네틱스와 우리들제약, 넥스트BT, 메디포럼 4곳이 꼽혀왔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25억원에 달하는 횡령액을 제대로 회계처리해야 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고소는 재감사를 받기 위한 절차"라고 전했다. 그는 "인수 의사를 철회한 곳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제약은 차질만 없다면 5월 중순께 인수협상대상자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