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빠진 넥슨 김정주, 가상화폐 위탁매매 업체 '타고미' 투자

2019-04-16 08:42
코빗, 비트스탬프 이어 미국 가상화폐 거래 대행업체에 투자
블록체인 속한 비게임부문 남기는 분리매각설 유력해질 듯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사진=연합뉴스]

넥슨 매각을 추진중인 김정주 대표가 가상화폐 투자를 확대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게임부문을 살리는 분리매각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해 말 미국의 가상화폐 브로커리지 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다.

타고미는 가상화폐 브로커리지 기업으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를 통해 직접 투자하는 것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그레그 투사르 등이 지난해 설립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김 대표의 관심은 예견된 일이다. NXC는 2017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유럽의 유명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을 인수했다. NXC의 유럽 유닛인 NXMH B.V.B.A.가 비트스탬프 홀딩스 N.V(bitstamp Holdings N.V)의 지분 99.8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게임사업 부문만을 분리매각 한다고 보도했다. FT는 "김정주 회장이 NXC 지분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게임 부문의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며 "자산이 조정됨에 따라 넥슨의 인수가는 150억 달러(약 17조원) 정도로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김정주 대표는 올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김 회장 본인이 67.49%를 가지고 있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47.98%)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매각가는 일본 공개매수조항을 고려해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넥슨 매각 주관사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예비입찰을 열고 적격인수후보를 선정을 마쳤다. 적격인수후보는 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5곳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본입찰은 당초 예상인 이달 중순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NXC관계자는 "(NXC는)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시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에 대해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