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230선 넘은 코스피… "본격 강세장은 글쎄"

2019-04-14 21:53

[사진=아주경제DB]



코스피가 '바이 코리아' 덕에 랠리를 연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강세장을 기대하기는 일러 보인다. 기업 실적이 1분기 뒷걸음쳤고, 상반기 전망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4월에만 2.1조 다가서는 바이 코리아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미국 통화정책 완화가 위축돼온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14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250선 안팎이다. 상승 여력을 1% 미만으로 잡은 것이다.

코스피는 12일까지 한 주 사이 2209.61에서 2233.45로 1.08%(23.84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49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70억원과 1727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조63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는 덕분에 1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올랐다. 2009년 7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긴 오름세다. 주가지수가 2230선을 되찾은 것도 40여일 만이다.

김영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얼마 전 내놓은 경기선행지수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잇단 경기지표·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

코스피 상장법인이 1분기 거둔 영업이익 예상치는 30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가량 적다. 미국 S&P500에 속한 기업도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3년 만에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반도체만 보면 순이익 기준으로 2분기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잇달아 내놓았던 부양책도 경기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3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점쳐지고 있다. 한 달 전(5.3%)보다 0.3% 포인트 높다. 석탄 사용량과 고로 가동률, 1~3월 굴착기 판매량,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다른 실물지표도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김병연 연구원은 "세계적인 정책 공조(경기 부양)로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도 염두에 둬야

미국 재무부가 내놓는 환율보고서도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근거 법안이 교역촉진법에서 종합무역법으로 바뀔 수 있다. 보호무역 타깃이 중국에서 유럽과 한국, 일본으로 확대될지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환율보고서 발표를 전후로 금융·외환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교역촉진법 아래에서는 대미 무역흑자가 연간 200억 달러를 넘어서고, 경상흑자와 외환시장 개입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3%와 2% 이상이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근거법이 종합무역법으로 바뀌면 경상흑자나 무역흑자 가운데 어느 하나만 부합돼도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해진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이 에어버스 관세 부과를 두고 통상 마찰을 빚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환율보고서를 시작으로 무역분쟁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