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장례 이틀째 추모행렬…동생들ㆍ이재용ㆍ반기문 등 조문
2019-04-13 20:30
-'형제의 난' 조남호 전 회장, 조정호 회장 13일 빈소 찾아 애도
-이재용 삼성 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스카이팀 등 각계인사 발걸음
-오전 11시20분께 입관식 진행...삼남매 '침통'
-이재용 삼성 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스카이팀 등 각계인사 발걸음
-오전 11시20분께 입관식 진행...삼남매 '침통'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이틀째 조 회장의 마지막을 애도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생전 고 조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었던 친동생들이 빈소를 찾아와 그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조 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오후 4시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정호 회장은 약 2시간 가량 머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 조중훈 회장이 별세한 2002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은 두 형제는 결국 앙금을 풀지 못한 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장시간 유족들과 대화를 나눈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가 한진그룹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느냐', '한진칼 2대지주 KCGI와 접촉한 적이 있느냐', '유족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 '고인은 생전 어떤 분이셨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침통한 기색은 역력했다.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은 입관식 전인 오전 11시께 먼저 조문했다. 조 회장은 입관식 전 조용히 빈소를 방문해 조 회장의 명복을 빌었다.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전 9시 15분께 빈소를 찾았고 10분 가량 머물면서 조 회장을 추모했다. 이 부회장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금춘수 부회장 및 사장단과 뒤이어 빈소를 방문했다. 김 회장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 몰라 애석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위즈번 스카이팀 이사회 회장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빈소를 찾았다. 마이클 위즈번 회장은 "고 조 회장은 스카이팀의 창단 멤버로 지난 20년간 스카이팀을 이끌었다"며 "너무 슬프고, 우리의 방문이 그의 가족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오후 4시53분께 빈소를 찾아 약 20분 간 머물렀다. 이 대표는 "항공업계에 큰 별이 지셨다.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5시께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오랜 친분관계가 있었다"며 "1990년대 초부터 대미(對美)관계와 관련해 고 조 회장의 인맥을 통해 많은 지원을 받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날 정·재계에서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볼드 바산자브 (Baasanjav Ganbold) 전 몽골대사, 우르쥔 훈데브 전 몽골대사, 베트남항공 회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빈드티아 몽골항공 회장, 최규남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등이 찾아왔다.
스포츠계에서는 박성현 프로 골프선수, 이승훈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조동성 인천대 총장,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원회 전 대변인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 조 회장의 장례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5일장으로 치러진다. 조양호 회장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