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브렉시트 등 경제 둔화 우려에 엔고 가속
2019-04-11 15:25
10일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 111.06엔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 시점을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경제 둔화 등 시장 불확실성에 관심이 쏠리면서 달러 하락·엔화 상승(엔고)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0.10% 낮은 111.06~07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엔/유로 환율도 125.30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EU와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이탈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연기 자체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다만 영국 의회 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반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엔화 매수의 재료가 특별히 없는 상황에서 시장 추세를 거슬러 매수하는 이른바 '역거래'가 일어난 것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이유로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 동결을 시사한 데도 주목했다. 보합권에서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호주달러는 0.7162달러 수준을 보였다. 투자전문매체인 FX스트리트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연준이 현행 완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화 하락으로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