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3월 중국시장 점유율 3%대…17년만 최저

2019-04-11 14:34
-현대차 2.6%, 기아차 1.3%…합산 점유율 3.9%
-사드 사태 해결됐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정체기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0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3월 중국 시장 점유율이 4% 아래로 추락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2002년 이후 17년 만의 최대 위기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점유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드 사태는 해결됐지만 중국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11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중국 내 3월 승용차 판매는 12% 감소한 174만대였다. 중국 토종 업체의 판매량도 15.7%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감소한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어든 4만5010대, 기아차는 26.7% 감소한 2만2007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소매판매 점유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3월 중국 점유율은 2.6%, 기아차의 점유율은 1.3%로 합산 3.9%에 그쳤다.

2002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도 8%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이은 부진에 현대·기아차는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 있던 중국 사업조직을 중국 베이징으로 전진 배치했다.  

한편, 중국 정부도 이달 1일부터 제조업체의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는 등 자동차 시장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벤츠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세금 부담이 줄어들자 자동차 가격 인하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로고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