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아·태 금융포럼 다시 보기] "달러 의존도 줄일 방안 고민해야"
2019-04-11 08:16
미·중 무역분쟁은 환율전쟁과 보호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충격을 줄이려면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프랑스 나티식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0일 이처럼 지적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해결 국면에 들어서고 있기는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반환점을 돌았다"며 5월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2025년까지 합의안을 이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래도 환율전쟁 위험은 여전하다. 헤레로 연구원은 "미국은 달러를 무기화할 준비를 마쳤다"며 "가능성이 커진 환율전쟁에 맞설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려왔다. 올해 1월에는 적자가 크게 줄었지만, 소비 둔화와 유가 하락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수입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1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액을 511억 달러로 집계했다. 한 달 전보다 88억 달러(14.6%) 줄었다. 애초 적자액은 57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점져쳤었다. 이번 감소폭은 2018년 3월 이후 최대다.
과거에도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자 관세와 환율을 무기화했었다. 1980년대 일본 엔화를 인위적으로 평가절상한 플라자 합의가 대표적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환율전쟁이 벌이지면 미국만 안전하기는 어렵다. 헤레로 연구원은 "금융위기 무렵과 같이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은 2018년 4월 7일 6.30위안에서 같은 해 10월 31일 6.97위안까지 올랐다. 이에 비해 이달 6일에는 6.72위안으로 내려갔다. 미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미국은 중국 산업·통상정책을 구조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고율 관세도 이를 강제하려고 내세워온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위안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환율조작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당 7위안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환율조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