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회,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힘써달라"

2019-04-09 11:39
김연철 장관·박영선 장관 등과 담소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회를 향해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관련 법안이 신속히 처리되게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기 내각 출범 후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소방공무원 개개인의 처우 개선뿐 아니라 인력·장비 수준의 지역별 격차를 해소하고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지난 8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담소를 나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또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강원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에 노력한 소방청과 산림청, 군 장병, 시민들의 대응을 격려하고 이재민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 관련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국가재난 사태에 까지 이른 강원도 산불이 조기에 진화돼서 다행이다. 이번 산불 조기 진화는 모두 함께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부터 산림청, 소방청, 경찰, 지자체까지 모두 하나돼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 다했고 자율방범대와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불길을 막고 이웃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힘을 보탰다. 거듭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큰일을 겪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라며 "국민 수준을 따라가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현장에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달라며 산불 진화에 꼭 필요한 장비 확충에 대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야간·강풍 조건에서도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헬기 확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뒤로 미룰 수 없는 사안이며,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산림청의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는 고용이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있다"면서 "장비 지원과 처우 개선 등 개선방향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대형재난시 현장에 출동하는 인력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점검하길 바란다. 목숨 걸고 밤잠 자지 못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분들이 식사라도 제대로 하도록 임시쉼터 마련이나 거처 지원 등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재난 발생 후 복구 과정에서도 주민들의 편의 상황을 잘 살펴 꼭 필요한 지원이 누락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국민안전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에 포함시켜서라도 반영해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1일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대해 언급하며 "자주독립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민족으로 오늘날 임시정부를 있게 한 임시정부 독립에 헌신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년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11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로 성장했다"며 "우리가 이룬 역사적 성과 바탕으로 긍정적 사고 가질 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미 정상회담 참석 차 방미 예정인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